단국대 정유석 교수, 한국의료윤리학회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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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 |2021-11-27 00:00 조 회 |13,645회 댓 글 |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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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정유석 교수, 한국의료윤리학회장 선출
“윤리교육 내실화, 젊은 학자 발굴, 생명의료분야 대표 학술지 될 것”
한국의료윤리학회장 제13대 회장에 단국대학교병원(병원장 김재일) 정유석 가정의학과 교수가 선출됐다. 한국의료윤리학회는 지난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정기이사회와 총회를 거쳐 한 해 활동을 결산하고, 신임회장 선출을 마무리했다.
신임 정유석 학회장의 임기는 2년이며, 오는 2023년까지이다. 정 신임회장은 지난 1997년 의료윤리교육연구회 출범 당시 창립 멤버로 합류해 한국의료계와 우리 사회의 의료윤리 수준 향상을 위해 활동해왔으며, 현재 학회 윤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단국대학교병원은 이비인후과 이정구 명예교수(4대), 핵의학과 박석건 명예교수(9대)에 이어 이번에 정유석 교수까지 한국의료윤리학회장을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정 신임회장은 “임상의료 전 분야에서 윤리적 감수성을 높이는 노력과 함께, 코로나19 상황처럼 개인의 선택과 공공선, 분배정의 등 다양한 윤리물음들에 대하여 신속정확하게 기준을 제시하며 여론을 이끌어 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국의료윤리학회는 한국의료계에서 발생하는 윤리 문제를 파악하고 윤리기준을 제고하여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1997년 11월 24일에 창립되어
1) 한국의료계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논쟁점에 대하여 의료인과 일반인이 관심을 제고하도록 돕는 활동
2) 효율적인 교육과 훈련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등을 통하여 의료윤리 확산을 위한 활동
3) 한국의 의료 환경에 합당한 의료윤리 지침의 개발과 확산을 위한 활동
4) 국내외 관련 전문분야와 협력하여 의료윤리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활동
5) 의료의 윤리적 실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적절한 의료정책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며 정책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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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 신임학회장 취임사]
[신임 정유석 회장 /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1997년 창립된 의료윤리교육학회가 사반세기인 25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창립 이후 2008년 의료윤리학회로 개명하기까지 10여 년간 학회는 전국 의과대학의 의료윤리 혹은 의료인문학 커리큘럼의 확산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이후 또 다른 10년 동안 학교라는 상아탑을 넘어 생명의료, 임상윤리, 졸업 후 교육을 포함해서 윤리문제 전반을 다루는 중심학회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코비드 19가 초래한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 어느새 3년째로 접어듭니다. 전대미문의 역병은 개인의 선택과 공공선, 백신, 치료병상과 관련한 분배정의 문제 등 새로운 윤리물음들을 모두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산적한 윤리문제들과 함께 본격적인 청장년의 시기에 접어든 의료윤리학회의 지향점이 어디일지 깊은 숙고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위기는 윤리학회에겐 기회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이에 학회의 외연을 넓히고 내면을 살찌우기 위한 몇 가지 생각들을 나누어 봅니다.
- 전국 의과대학에서 조용히 의료인문학을 가르치는 교수님들을 학회로 모셔 학회의 창립목적인 윤리교육의 내실화를 도모하고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싶습니다.
- 기초와 임상 전 분야에 걸쳐 본인의 전공은 물론 윤리를 공부한 삼사십대 젊은 학자들을 발굴하여 학회의 중심에서 활동하도록 도와드리고자 합니다.
-의료계 전반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윤리이슈들에 대하여 윤리적 기준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했으면 합니다. 그동안 실수와 비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말을 아꼈다면, 앞으로는 신속정확한 대응으로 여론을 이끌어 나갔으면 합니다.
-국가생명윤리위원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기관윤리심의기구협의회 등 관련 기관과 함께 합동연구, 교육인증사업 등을 통해 상생의 길을 고민하려 합니다.
-우리 학회지가 명실공히 동아시아 생명의료분야의 대표 학술지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서양의 윤리적 관점으로 이 땅에서 의료윤리를 가르친 지 한 세대가 지났습니다. 이제 한국적 상황과 정서에 맞는 의료윤리 교재, 혹은 매뉴얼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나희덕, 푸른 밤]
그동안 인품과 능력 면에서 최고인 열 두 분의 회장님들이 학회를 여기까지 이끌어 주셨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의 시대, 지혜도 지식도 감성도 모두 얄팍한 제가 어쩌다 이 자리에 앉게 되었는지, 심히 두렵고 걱정입니다. 하지만, 시인의 말처럼 ‘돌고 돌아도 피할 수 없었을지도..’ 라고 마음먹고 새 길을 내어 보려합니다.
‘멘체스터에서 런던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이라는 현상공모의 일등 답변은 ‘좋은 친구와 함께 가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의료계 전 분야의 ‘어벤져스’들이 모여 있는 곳이 우리 학회인지라 함께 머리를 맞대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도 ‘신나고, 신속하게’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즐거운 상상을 해 봅니다.